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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완전내취향

모범택시 몇 해 전, 영화 더 이퀄라이저 (The Equalizer)가 나왔을 때, 내 주변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복수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도덕과 윤리를 교육 받은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정서니까. 더군다나 그 과정이 매우 잔인하기도 했고. 하지만 그 영화는 후속편까지 나왔고, 또 이제는 그런 내용을 딴 이런 드라마까지 나왔다. 사람들이 그만큼 쌓여 있는 것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 에피소드들은 꽤나 잔인한데, 그것들 대부분이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이라는 점,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 보통 수준 이상의 고증을 거쳤다는 것이 더 소름이다. 이런 참혹한 현실의 사건들 속에 전혀 현실 같지 않은 전투력 갑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정확한 캐릭터의 배경은 잘 모르겠다. 원래는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는 학생이었는.. 더보기
무브 투 헤븐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보면, 뉴스에서 접해봤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보통 드라마에서의 '죽음'이란 자극적이거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 접근 방식이 사뭇 다르다. ... 이 드라마에서의 죽음은 이야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 주인공의 직업은 유품 정리사. 어떤 사람이 죽으면 남겨진 가족이나 경찰 혹은 사회복지사의 의뢰를 받아 죽은 사람의 유품을 정리한다. 극중의 어느 대사에 따르면 보통의 유품 정리 업체들은 쓰레기 청소하듯 유품들을 대하는데 이 주인공이 일하고 있는 '무브 투 헤븐' 만큼은 다르단다. 그럼... 어떻게 다를까? ...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고 있는 전직 소방관 한정우와 그의 아들 한그루는 유품을 통해 고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 판타지, 혹.. 더보기
또! 오해영 몇 번을 봐도 또 빠져든다.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캐릭터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주인공들 보다도 오히려 그 주변 캐릭터들이 너무 좋다. 특히 '그냥 오해영'의 엄마 아빠. 말 수 없고, 어쩌다 한마디 해도 속터지게 느린 아빠. 그런데 말 없이 딸과 아내를 챙기는 모습이 참으로 다정하고. 무뚝뚝해 보이고, '욱'도 잘 하지만 울기도 잘 우는 엄마. 자신의 딸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극중에서 금수저에 모든 것이 완벽한 듯 묘사되는 '예쁜 오해영'도 그냥 오해영의 부모님을 부러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예쁜 오해영이 결혼식날 그렇게 도망가버린 것도 어찌보면 자신의 부모님과의 관계 + 성장기하고도 관련이 있으니까... 또 특히 좋았던 캐릭터들은 도경의 누나인 수경과 진상 커플. 두 사람모두.. 더보기
라이브 포스터가 낯설다. 드라마에는 없는 장면. ... 추리물을 좋아해서 유독 경찰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들을 많이 보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찐이다.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쫓거나, 과거 미제사건을 파해치거나, 심지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그런 경찰이 아닌 술 먹고 난동 피우는 사람들 챙겨주는, 내가 지갑이라도 잃어버리면 달려가서 도움을 청할 그런 경찰분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그래서 그들의 희노애락이 더 깊게 마음에 닿는다. 어린아기를 살렸을 때, 다 함께 기뻐하는 모습, 정년퇴임이 내일 모레이신 분이 후배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어가셨다가 돌아가셨을 때, 사재총에 경찰분이 맞으셨을 때, 연쇄 성범죄자와 마주쳤을 때, 진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과 몸으로 부딫히고 그 안에.. 더보기
좀비탐정 요즘 유난히 좀비물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양 만큼이나 같은 좀비물이라도 그 특성들에 차이가 있다. 느린 아이도 있고, 겁나 빠른 아이도 있고, 영화에서는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좀비도 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 좀비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느리고 육식인. 하지만 다른 좀비들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말하는 연습을 하고 근력운동을 통해 똑바로 걷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는 BB 크림을 바르고 인간들 마을에서 산다. 오랜만에 내 스타일의 드라마를 만났다. 완벽한 드라마라는 뜻은 아니다. 잘 나가다가 하일라이트부터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다. 앞뒤가 안맞는 장면도 있고, 왜 저렇게 행동하는 건가 싶게 답답한 장면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꽤 괜찮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합이 좋은 느낌이랄까. 웃기는 연기가 제일 힘.. 더보기
검법남녀 시즌 1-2 법의학 드라마가 이전에도 있기는 했는데... (내가 본 것은 싸인하고 신의 퀴즈 정도?) 내가 기억력이 나쁜 편이라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부검실 밖에서도 많은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은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10년동안 휴가도 한번 안쓰고 잠도 부검대 위에서 자고 밥도 부검할 때 입는 부검복(?)을 입고 먹는 일중독자이다. 몇 시간 동안 내내 부검을 하고 사인이 명확이 밝혀지지 않으면 뭐가 나올 때까지, 누군가 시체를 빼앗아 갈 때까지 계속 한다. 성격은 지금까지의 드라마 남자 주인들 중에서 최악이 아닐까. 막말은 기본이고 공감능력이 전혀 없으며 심지어는 "사적대화금지!"라고 말하며 상대의 말도 그냥 막아버린다. 10년전 사랑했던 사람을 교통사고로 잃은 탓이라고 그냥 이해해주기에.. 더보기
보이스 (시즌 1 - 3) 처음 봤을 때는, 뭐랄까... 특별한 맛은 없는데 마냥 아주 맵기만 한 음식같았다. 여주인공, 강권주의 초능력에 가까운 청력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것 뿐, 특별히 추리라던가... 수사를 한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인 무진혁의 캐릭터도 쎄고, 악당인 모태구는 너무 지나치게 잔인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들도 엽기적이다. 여러 잔인한 장면들 중에서 모태구가 그 할머니를 살해해서 옷장속인지 어딘지 걸어놨을 때는 완전 기겁. 내가 봤던 여러 영화, 드라마 장면들 중에 (그 당시) 제일로 잔인했던 장면이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두번째이다. 제일 잔인했던 장면은 영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어떤 남자를 묶어놓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아, 세번째인가? 한니발에서 산사람의 뇌를... 그만하자. 여튼.. 더보기
스위트 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 드라마에 대한 이미지가 나오면 서둘러 피하고는 했다. 괴물이 나오는 드라마라니, 공포물은 딱 질색이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자꾸만 이 드라마가 걸리적 거렸다. 내가 줄기차게 한국 드라마만 보고 있으니 계속해서 한국 드라마를 추천해주는 탓이다. 계속 피해다녔건만 어느 날 얼결에 플레이를 누르게 되었다. 그리고는 연속 세번 보았다는... ... 세번이나 보게 된 이유는, 아주 엄청나게 재미있어서라기 보다는, 대사가 아닌 화면으로만 전개된 씬들이 있어서였다.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에게는 정말로 죄송한 말이지만 나는 드라마를 켜놓고 딴짓을 자주 하는 편이다. 보통의 드라마들은 대사만 들어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 드라마는 달랐다. 괴물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더보기
경이로운 소문 처음 몇회를 봤을 때는 정말 기가 막히다 싶었다. 화끈한 액션 장면에 캐릭터들도 통통 튀고 다들 연기도 잘하고 이야기도 신선하고. 애정하는 마음이 큰 만큼 뒤로 갈 수록 2%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 7년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일어난 두건의 사고, 아니 사건.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소문은 살아남았지만 다리를 다쳤고 경찰이었던 모탁은 식물인간이 되었다. 식물인간 상태의 모탁에게 위에서 제안을 하나 한다. 목숨을 살려줄테니 지상에 있는 악귀를 잡아 올려라. 그런 악귀 사냥꾼들을 카운터라고 부른다. 모탁은 철중... 너무 일찍 죽어 무슨 특기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점프를 잘 했나?) 치유 능력을 지닌 매옥, 다른 사람의 과거를 읽는 하나, 경제력을 갖춘 은퇴 카운터 장물과 팀을 이루어 악.. 더보기
손 the guest 제목이 쬐끔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손'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냥 '사람 손'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겠지? '손님' 할 때 그 '손'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제목을 지었나보다. 그럼 그냥 '손님'이라고 하지... 여튼 이 드라마에서의 손님, 즉 손이란 다름아닌 귀신을 뜻한다. 귀신나오고 그러는 공포물은 딱 질색인데 요 드라마는 왜 자꾸 보노~ 아마도 스토리가 주는 힘 때문인 것 같다. ... 그냥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딱 나오고 빙의가 되고, 퇴마를 하고, 이런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다. 이 드라마는 마치... 어떤 범죄집단을 쫓는 추리물 같다. 대장이 있고 그 수하들이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범인들이 귀신이라는 점. 그러기에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누구 몸에 들어가 있는지도 확신 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