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 드라마가 이전에도 있기는 했는데...
(내가 본 것은 싸인하고 신의 퀴즈 정도?)
내가 기억력이 나쁜 편이라 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부검실 밖에서도 많은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은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10년동안 휴가도 한번 안쓰고
잠도 부검대 위에서 자고
밥도 부검할 때 입는 부검복(?)을 입고 먹는 일중독자이다.
몇 시간 동안 내내 부검을 하고
사인이 명확이 밝혀지지 않으면
뭐가 나올 때까지,
누군가 시체를 빼앗아 갈 때까지 계속 한다.
성격은 지금까지의 드라마 남자 주인들 중에서 최악이 아닐까.
막말은 기본이고 공감능력이 전혀 없으며
심지어는 "사적대화금지!"라고 말하며
상대의 말도 그냥 막아버린다.
10년전 사랑했던 사람을 교통사고로 잃은 탓이라고
그냥 이해해주기에도 성격이 참 많이 너무한다.
저런 성격에 연애는 어떻게 했나 싶은데,
회상 장면에 보면 여자친구에게는 참 잘했다.
그 때는 웃기도 잘 했고.
지금은?
에... 생각해보니 드라마 속에서 웃는 장면을 한번도 못봤던 거 같다.
소름...
여자주인공인 신참내기 검사, 은솔은 똑똑하고 야무지다.
초반에는 증거도 없이 '내 촉이 그렇다.'며 막무가내인 모습도 보여주는데
그런 신참다운 모습에 캐릭터에 현실감이 더해진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완벽주의자 법의관과 열정적인 신참검사가
함께 사건들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다.
법의학 장면이 꽤나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고,
전문적인 내용이기에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꽤 재미있게 보았는데...
시즌 2는 뭔가 분위기가 살짝 다르다.
새로운 큰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그러겠지.
시즌 1 막판에 등장했던 도지한 검사도 분량이 늘어났고,
악과 선을 오가는 오묘한 캐릭터인 장철도 주요배역으로 등장한다.
전체적인 에피소드들은 시즌 1과 마찬가지로 그냥 괜찮았는데,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다.
머리 좋은 장철이 어리버리해 보이는 갈대철 부장검사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는데,
갈대철이 장철을 조종할 때 하는 말,
"잘라버린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뭔가 확 깨는 느낌이랄까.
이 말은 장철의 엄마가 어릴 적 장철을 학대 할 때 했던 말로써
이 말을 들으면 장철의 또 다른 인격이 나온다는 설정...
그런데... 꽃미남에 머리도 좋은 장철이라는 캐릭터한테
잘라버린다니... 무슨 이런 안어울리는 대사가...
에... 그리고
시즌 2에는 큰 구멍하나가 있는 듯 하다.
장철의 뒤를 쫓던 도지한 검사가 장철이 어릴 적 살던 집에서
그에게 붙잡혔을 때,
전화 통화로 지한이 장철에게 붙잡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아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
전화를 직접 받은 백범은 조수에게 검사실로 연락을 하라고 했고,
연락을 받은 도지한 검사실의 계장 양수동은
비행기를 표를 사네 어쩌내 하다가 그냥 흐지부지.
최소한 도지한이 붙잡혀 있는 동네 지구대에라도 연락을 해줘야지!!!
(내가 지금 누구한테 화내는 거냐?)
...
그래서, 하여튼 시즌 3가 언제 나오냐고요~
제발 이렇게 기약없이 중간에 끊지 말고 꼭 끝을 내줬으면 하는 바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