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요즘에는 TV에 주말마다 나오던 영화 소개 프로도 안보고
듣고 있는 라디오에도 영화 소개 코너가 없다보니
영화계 소식들을 통 못듣고 지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참 정보없이 나타난 영화이다.
한국 SF 영화라니.
금요일 밤.
피곤하기도 하고 일찍 잘까 싶었는데
승리호가 올라왔다는 소식에
단숨에 기립.
전체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았음.
막~ 스토리가 독창적이거나
막~ 웃기거나
막~ 액션이 대단해 보이거나
뭐, 그러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왜 괜찮다는 거야?)
솔직히 미국 영화였다면
조금 별로네, 했을지도.
그런데 한국 영화라니까
꽤 괜찮은걸? 이라는 생각이.
(한국 영화 편애쟁이.)
여러나라 말들도 막 섞여 나오고
여러나라 사람들도 막 섞여 나오고.
(여러나라 행성 사람들까지는 아니다. 모두 지구인들.)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 영화 같지 않다고 느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 영화 맞다.
전체적으로 통과해가는 정서가
바로 '정'이니까.
...
배경은 2092년.
지구는 이제 더 이상 인간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되었다.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식량도 부족하고
커다란 방독면 같은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한다.
UTS (Utopia above The Sky) 라는
위성 궤도 위의 인공...땅? 인공...행성?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데
선택되어진 소수의 사람들만 그곳에 가서 살 수가 있다.
그곳은 울창한 숲과 맑은 강이 흐르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
그곳의 회장인 설리반은 인류중에서 가장 고령의 나이인 152.
그런데 과학기술 덕으로 상당히 젊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며
인류를 구원하는 캐릭터인가 했는데,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지구에서 온 기자의 말에 따르면
지구에 있는 사람들을 배반하고
여러 오염 물질로 오히려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주범이라고 하네?
그 여러 오염 물질이란...
기능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기타 등등 우주 쓰레기들을 말한다.
그리고 바로 그 우주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인 승리호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각자의 사연과 각각의 개성있는 성격을 지닌,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쿵짝이 잘 맞는 네 사람 (아, 하나는 안드로이드) 이다.
또 기술들이 아주 뛰어나서
여러 청소선들이 달려 들어서
수거할 만한 거대한 쓰레기도
혼자 뒤늦게 나타나 순식간에 낚아채 간다.
때문에 같은 청소선 동료들로 부터 욕은 무지하게 먹지만
그들도 승리호의 실력은 인정하는 듯.
그들이 어느 날 수거한 망가진 우주선 속에서
수소폭탄 안드로이드라고 알려진 도로시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 이름이 꽃님이라는 이 소녀의 취미는 그림그리기.
정에 약간 한국인들답게
승리호의 사람들은 (+ 안드로이드, 업동이도)
소녀에게 애정이 생기는데...
단 한사람, 태호만이 예외다.
처음부터 도로시(=꽃님)를 이용해서 몸값을 뜯어내자는 둥
소란을 피우며 소녀를 차갑게 대하는데
그렇게 하는데에는 또 가슴 아픈 개인사가 숨겨져 있다.
...
그런데...
나만그런가?
태호의 이 가슴 아픈 개인사가...
너무 지나치게 아프게 다가왔다.
해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요 부분 때문에
영화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도
엔딩이 통쾌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런 찜찜하고도 먹먹한 기분일 때
엔딩 크레딧이 한참 올라가고, 갑자기 나오는
태호의 딸, 순이의 노래소리.
사실 엔딩 음악이 왜 이 모양이야...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노래가 나와서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는.
솔직히 영화보고 감독 욕했다.
너무 지나치게 슬픈거 아니야?
내가 늙어서... 아이들 사건 사고에 너무 예민해 진 걸지도...
아이들에 관련 된거는... 너무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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