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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완전내취향

콜 (Call)

 

요새 인터넷 기사에서 많이 봤던 것 같아서,

그냥 재미있는 영화인가 보다 생각하고 가볍게 선택 했는데,

틀자마자 5분만에 후회했다. 

 

그렇다. 무서운 영화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제대로 무섭다.

 

...

 

우울한 표정으로

여행용 가방 하나를 끌고

시골길을 걷고 있는 28살의 서연.

 

뇌종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를 보기 위해

아주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 내려온 듯 하다.

 

어릴 적, 화재로 인해 아빠를 잃고

자신도 화상을 입었던 서연은

그 화재가 엄마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엄마를 아직도 원망하고 있는데...

 

우울한 지금의 상황만큼이나

우울해 보이는 집안 꼴.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물건들,

말라 있는 화분.

 

오는 길에 핸드폰을 잃어버린 서연은

어느 구석진 방에 처박혀 있던 낡은 전화기를

전화선에 연결하고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사례금 줄꺼예요?"

서연의 전화를 주웠다는 껄렁껄렁한 말투의 여자는

나중에 다시 연락 하겠다며 전화를 먼저 끊어버린다.

 

그런데 다시 걸려 온 전화 속의 여자는,

(아까 그 여자가 아닌가?)

선희라는 이름을 부르면서

엄마가 자기를 때렸다고, 죽이려 한다는

이런 이상한 말들만 하는데...

 

처음에는 그냥 잘못걸려 온 전화라고 생각했었는데,

여러번의 전화통화로 서연은 이 전화가

과거에서 걸려 온 전화임을 알게 된다.

 

전화 속 여자는 서연과 동갑인 28살의 영숙.

다만 영숙은 과거 속 사람임으로 출생년도는 20년 정도 차이가 난다.

 

두 사람은 같은 집에서 같은 전화기로,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나

발달한 과학 문명에 대해 농담처럼 이야기 나누던 사이었는데,

어느 날, 집을 보러 온 서연이네 가족을

과거의 영숙이 직접 만나게 되면서 일이 꼬인다. 

 

현재에는 죽었는데 과거에는 아직 살아있는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영숙이 서연에게 묻는다.

 

"내가 너희 아빠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

 

스토리도 잘 짜여져 있고

특수효과도 좋다.

미술도 훌륭하고.

 

대체 감독이 누구야 궁금해서 봤더니

젊고 훈남이다.

필모가 길지 않은데도

참 훌륭하다, 이렇게 멋진 영화라니, 감탄.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모두 다~ 좋았다. 

어쩌면 이렇게 딱딱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 했는지.

 

스토리가 서연, 영숙역의 두 배우에게 집중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은 비중이 적은데

김성령, 이엘, 박호산, 이동휘, 그리고 나의 최애 오정세 배우까지

좋은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당연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는,

완전...

 

요새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영숙역의 전종서 배우도 물론 소름끼치게 훌륭했지만

서연역의 박신혜 배우도 새삼 달리 보였다. 

 

우울했다가 행복했다가 공포에 질렸다가

연약해 보이기도 하고, 강해보이기도 하고,

참 변화무쌍하게 입체감 있는 역할이었는데

관객과 동일시되는 위치에서

그녀가 훌륭하게 연기를 해준 덕에

영화에 완벽히 몰입할 수 있었다. 

 

...

 

이 영화에는 태지님의 노래가 꽤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그것은 영숙이 태지님의 팬이기 때문이다.

 

영숙의 극중 배역이 사이코패스라

가수 입장에서는 좀 꺼려지지 않았을까?

 

허나 기사들을 살펴보니

태지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태지님 부인인 이은성 배우께서 평소 친한 박신혜 배우에게

"네가 사이코패스야?"라고 물으며 관심을 표할 정도였다니,

오히려 영화에 쓰이게 된 것을 좋아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요즘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이슈라던데

태지님 노래도 덩달아 더 흥했으면 좋겠다...라는 영화와는 상관 없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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