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상당히 노골적이다.
얽혀 있는 네 사람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악스럽게 느껴지는 남자들의 손들과는 대조적으로
깍지를 끼고 맞잡은 여성들의 손들은 절박하게 느껴진다.
아름답지만, 많이 기괴한,
그리고 동성애 장면이 다소 부담스러웠던 영화다.
한때 유행했던 잔혹동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잔혹동화의 특징은 '잔혹하다'는 것보다
'야하다'였다고 기억하는데...)
꼭 그런 장면들이 필요했을까?
보기에는 불편했지만,
'필요했다'에 한표를 던지겠다.
서로 속고 속이는 캐릭터들이니 만큼
히데코와 숙희가 서로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요했던 장면이었다 생각된다.
지하실 장면에 쓰였던 소품들도 깜짝 놀랄 만한 것들이었지만
코우즈키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한 소품들이었다고 여겨진다.
...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보여주면서도
누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게
참 놀라운 작품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참으로 멋졌다.
하정우 배우야 그동안 여러 영화들을 통해 봐왔어서
'역시~!'하면서 봤지만,
이 작품을 찍을 때 신인이었다는 김태리 배우의 연기는... Wow...!
깜짝 놀랄 정도이며,
게다가 김민희 배우...
생각해보니 그동안 김민희 배우의 출연한 영화들은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왜 사람들이 김민희 김민희 하는지 알겠다는.
연기가, 연기 같다는 느낌이 1도 없었다.
그냥 히데코 자체 인 것 같았다.
주조연 할 것 없이 이 영화에 나왔던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문소리 배우.
몇 장면 안나왔고, 내 기억에 대사도 거의 없었는데
그럼에도 존재감이 뿜뿜.
미쳐가는 장면에서는 눈에서 빛이 번쩍.
아직도 그 장면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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