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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약간좀아쉽

Gemini Man (제미니 맨)

 

그냥 칙칙 폭폭 증기 기관차가 아닌 초고속으로 달리는 기차안에 타고 있는 승객을

정확히 명중시켜 암살하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 헨리는

이 작전 후 상관을 찾아가 일을 그만 두겠다고 말한다.

머리를 맞추려고 했는데 목을 맞췄다고,

자신의 실력이 전 같지가 않다고 말하는 그.

게다가 조금만 빗나갔어도 근처에 있던 여자 아이가 죽었을 꺼라고.

(그 여자 아이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다, 난.)

 

오래 전 이 영화의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구나 라고 짐작 했던 것이 생각난다. 

 

정작 영화를 보면서도, 처음 열차 장면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첫 장면에 등장한 기차가 상당히 미래적으로 생겼던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기차'라는 것을 타본지가 거의 20년은 된 듯 하다.

 

여튼, 기차 다음으로 등장한 윌 스미스의 모습을 보니 현재가 배경임을 알 수 있었다. 

총이 다른 영화에서 보던 그런 흔한 저격용 총이었다. 

총알도 그냥 평범하고.

 

그런 총으로 달리는 기차 안의 사람을 명중시킨다고?

과연 넘버 원 능력자.

그러니 상관도 그의 사표 제출에 다시 생각해 볼 수 없겠느냐고 사정 사정을 하지...

 

그래도 단호하게 더 이상 일하지 않겠노라 말하는 그. 

 

아무리 국가를 위한 일이라지만 사람을 계속 죽이는 일이 심적으로 쉽지 않는 일이겠지.

여러 영화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

(지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맨 온 파이어.)

 

하지만 옛 동료를 만나러 갔다가 전해들을 말 몇 마디 때문에

그는 조직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 길에 덩달아 함께 쫓기게 된 한 여자 조직원.

참 담담하니, 편안하고, 싸움도 잘하는 쿨한 캐릭터다.

 

도망 다니다가 또 다른 옛 동료의 도움으로 남미까지 갔는데

그곳까지도 쫓아 온 암살자.

 

에... 그런데 이 암살자의 움직임이 낯익다.

쫓고 쫓기다가 마침내 포착한 저격 기회에 윌 스미스(헨리 역)는

그를 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가 자신과 똑 닮았기 때문. 

 

...

 

딱, 이 포인트는 마음에 들었었다. 

 

자신의 클론이 자신을 죽이러 온다.

 

그럼 늙은 나는 과연 젊은 나를 이길 수 있을까?

 

...

 

액션도 완전 훌륭하고, CG도... 약간 게임 영상처럼

현실감이 떨어져 보이기는 하나 꽤나 훌륭한데.

 

역시 스토리가 쬐끔 진부한 느낌이 있다. 

반짝이는 신선함 없이 그냥 어디선가 봤었던 듯 한 장면들의 연결이랄까...

게다가 약역이 많이 약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서사가 부족한...

클론과의 관계도 '아들처럼 키웠다'라는 대사로만 설명하니까

관객입장에서는 잘 안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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