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자라 하면 흔히 어벤져스에 나오는 영웅들을 떠올리기 쉽상인데
이 영화의 초능력자는 어두워도 너~무 어둡다.
어벤져스도 나름 무게있고, 나름 현실감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는 정말 현실감의 끝이랄까...
뭐가 이리 실감나게 CG 작업들을 한건지... 너무 잔인해...
...
한 다리는 의족을 한채, 두눈을 붕대로 감은 소년이 어머니와 함께 길을 걷고 있다.
비 오는 거리를,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듯 걷는 모자.
소년이 어머니의 손을 놓칠까, 혹시나 어머니가 아들을 버리고 도망가려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둘이서 밥을 먹는 다음 장면에서,
여전히 두눈을 가린채 밥을 받아먹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두 눈에 사랑이 가득함을 보고 안심...하려는데,
그 때, 진상 아버지가 등장한다.
사실 그 모자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거였다.
...
가정폭력.
아버지는 물론 결국 어머니에게 조차 버림받아야 했던 상처가
그를 괴물로 만든 걸까.
이 영화의 초능력자는 지금까지 내가 봤던 영화 속 캐릭터 중
손에 꼽히는 악마가 아닐까 싶다.
...
자신의 시선 안에 드는 모든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초능력자는
그 능력을 이용해 전당포에서 돈을 훔치고, 그 돈으로 호텔을 전전하며
나름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토피아라는 이름의 전당포에 돈을 훔치러 갔다가
자신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은 한 남자, 임규남과 만나게 되고
그를 막으려고 애 쓰다가 결국 전당포 사장을 죽이게 된다.
...
사건 현장의 CCTV를 갖고 있는 규남과 얽히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되는 초능력자.
자꾸만 자신을 막으려 하는 규남을 죽여버리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규남은 자꾸만 살아남는데.
...
사실 영화는 '착한 주인공' 입장인 규남의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극중에서 초능력자가 주장하는데로
규남이만 안만났으면 초능력자는 좀 더 조용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그저 '살고' 싶었을 뿐이라는데,
왜 이런 악마가 되어버린 걸까.
그건 아마도 부모의 책임이 컸겠지.
...
초능력자 역할의 강동원 만큼이나 큰 눈을 가진 엄마 역의 배우,
윤다경님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자식을 사랑하면서도, 그의 초능력이 두렵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끝내 이사도 못하고 내내 아들을 기다렸을 엄마.
그녀가 자식을 계속 사랑으로 품어줬다면 그가 제대로 자라줬을까?
에... 내가 괜시리 너무 심각해진걸까?
...
그나저나 강동원, 너무 무섭다.
목과 팔다리도 지나치게 길고, 눈도 엄청 커서
마치, 귀신을 보듯 무서웠다.
영화가 완전 호러 영화 였다는...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괜찮았다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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