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권의 책에 천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새삼 신기하다.
상상력의 사이즈가 엄청나게 큰 작가다.
소설 개미에서는 개미를 따라 땅속으로 들어가더니
이 소설에서는 나비를 따라 우주로 날아간다.
또 다른 소설 신에서는 원시시대부터 시작했는데
이 소설에서는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간다.
...
요트 경기 챔피언인 엘리자베트는
배를 모는 실력도 뛰어나지만 그 미모도 출중하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게, 멋지게 살고 있는 여자이다.
항공 우주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브라는 남자는
그녀와는 정반대의 느낌의 사람이다.
이혼남에 직장에서도 딱히 눈에 띄지 않고
늘 실수투성이고 산만하다.
이 두 사람의 인생이 얽히게 된 것은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비오는 날 와이퍼가 고장난 차를 몰고가던 이브가
길을 건너고 있던 엘리자베트를 차로 치게 된 것이다.
그녀는 하반신 마비가 되었고,
그는 죄책감에 일을 휴직하고 집에만 틀어박히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 그들 앞에 암으로 인해 시한부 판정을 받은 백만장자가 나타난다.
그는 우연히 뉴스에서 이브가 발의 했으나 채택되지 못했던
별빛을 추진 동력으로 이용하는 우주 범선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를
듣고는 그에게 투자하겠노라 말한다.
이브의 프로젝트는 단순한 우주 여행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여러가지 문제로 엉망이 된 이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별에 인류를 이주 시키겠다는,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프로젝트 였다.
(돈도 엄청나게 많이 들고.)
한번 출발하면 되돌아 올 수 없는 여행.
탑승하는 사람들의 수는 14만 4천명.
따라서 우주선의 크기도 엄청 나게 커야 했으며,
그 안에 인공태양과 농사를 지을 땅, 호수 같은 것들도 넣어야 했다.
동물들과, 나무, 곤충들도...
그 우주 범선은 별빛들을 받아들이는
아주 거대한 날개가 달린 나비 모양이었는데,
이브는 이 우주 범선을 운전해줄 항해사로 엘리자베트를 추천한다.
하지만 이브를 철천지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그녀는
당연히 그 제안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고...
...
길고 긴 여행이 이 세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
정말로 이런 노아의 방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우주니 로켓이니, 정말 하나도 모르지만 불가능 한 일일 것 같다.
하지만 현 지구가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엉망이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코로나 때문에 벌써 7개월째 집에만 머물고 있으니...
동물들의 기이한 떼죽음, 이상 기후, 오염 된 공기와 바다...
여러 폭동들, 사건, 사고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글쓰고 그림 그리고,
드라마도 보고, 웃고 떠들며 살고 있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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