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기 직전에 들은 신작 영화를 소개하는 어느 라디오에서
혹평을 퍼붓는 것을 들은 후에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내가 만약 어렸을 적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도 많이 울었을 것 같다.
나 또한 키우던 강아지를 엄마보다도 더 사랑한다 느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물론 나보다는 미자가 훨씬 낫다.
나는 이제 많이 변해버렸는데...
...
강원도 어느 산골... 이라고 하기에는 완전 정글북에 나오는 정글 같은...
그 정도의 깊은 산골에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미자라는 소녀가 있다.
그녀에게는 특별한 동물 친구가 있는데, 덩치가 왠만한 하마보다도 훨씬 더 큰 슈퍼 돼지, 옥자다.
네살때부터 함께 살아온 그들은 척하면 척, 교감이 잘 되고,
비록 돼지와 인간 사이지만 서로 대화도 나누는 사이다.
옥자는, 그 범상치 않은 사이즈와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한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어느 기업에 속해있다.
옥자가 강원도에 온지 10년이 되던 어느 날, 그 기업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옥자를 데려가버리고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미자가 옥자를 찾기 위해 힘겨운 여정을 시작한다.
...
혹자는 이 영화가 애들 영화라고 불평하던데,
사실... 애들이 보기에는 너무 잔인한게 아닌가 싶다.
알고는 있었지만 피하고만 싶었던
식용 동물 사육, 도축, 실험... 이런 주제들...
사실 누가 '동물을 먹지 말자. 불쌍하다. 잔인하다'라고 말하면,
'그럼 식물은 안불쌍하냐? 식물들도 살아 있어. 다 느낀다고.'라고 억지를 쓰고는 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정말 말도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싶다.
그렇다고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못할 것 같지만
확실히 고기를 먹는 횟수는 줄어들 것 같다.
왠지 고기에 대한 입맛을 잃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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