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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완전내취향

보이스 (시즌 1 - 3)

처음 봤을 때는,

뭐랄까... 특별한 맛은 없는데 마냥 아주 맵기만 한 음식같았다.

 

여주인공, 강권주의 초능력에 가까운 청력으로 범인을 찾아내는 것 뿐,

특별히 추리라던가... 수사를 한다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주인공인 무진혁의 캐릭터도 쎄고,

악당인 모태구는 너무 지나치게 잔인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들도 엽기적이다.

 

여러 잔인한 장면들 중에서

모태구가 그 할머니를 살해해서 옷장속인지 어딘지 걸어놨을 때는 

완전 기겁.

 

내가 봤던 여러 영화, 드라마 장면들 중에 (그 당시) 제일로 잔인했던 장면이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두번째이다. 

제일 잔인했던 장면은 영화,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어떤 남자를 묶어놓고 머리가죽을 벗기는...

 

아, 세번째인가?

한니발에서 산사람의 뇌를...

 

그만하자.

여튼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잔인한 장면이었다. 

 

...

 

그런데 이건 왠일...

다시금 보니 내가 많이도 무뎌져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잔인한 것들을 많이 본거야... 나 참...

 

다만 요즘에는 이어폰을 꼽고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모태구가 사람을 죽일 때 마다 들리는 퍽퍽 소리가 너무 괴로웠다는...

 

괴롭다면서... 왜 자꾸 보는거냐...

 

...

 

진혁은 강력계 에이스로 불리는 형사였다. 

언뜻 지나가는 얘기로는 예전에 가족 중 누군가가 범죄의 희생냥이 된듯 하다.

때문에 나쁜 놈들을 검거하는 것을 마치 무슨 복수처럼, 

아주 열성적으로 하고 다닌다. 

 

밤을 새기도 하고,

며칠 씩 안들어오기도 하고,

집에는 많이 소홀하다.

 

진혁의 아내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따뜻하고 착한 사람인데,

진혁의 생일을 맞이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경찰서로 향하던 중

어떤 괴한에게 쫓기게 된다.

 

그 때 112 센터로 신고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이 출근 1주일 된 신참내기 강권주.

 

처음이라 강권주도 좀 멍때리고 있기도 했고, 

옆에서 일 가르쳐 주는 선배가 실수를 하기도 했고, 

여튼 제대로 응대를 하지 못한 탓에

진혁의 아내는 범인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3년 후, 

폐인처럼 살면서 지구대에 좌천 되어 있는 진혁과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 온 권주가 112 신고 센터에서

골튼타임팀이라는 신설팀의

센터장과 출동팀 팀장으로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이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

 

시즌 1의 장혁은 시즌 2, 3의 이진욱의 비하면

참 인간다운 형사였다.

비록 소리도 잘 지르고 화도 잘 내는 그였지만

(별명이 미친개)

그래도 은근히 잔정 많은 남주였는데, 

이진욱이 맡은 새로운 남주 도강욱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이코패스라 불려지는 형사다

 

시즌 1도 참 잔인하다 생각했었는데,

2하고 3는 더 하다.

 

...

 

모태구가 잡히면서

진혁은 아픈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팀을 떠났고,

1편에서 강력계 반장이었던 장경학이 골든타임팀의 새로운 팀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 배우분... 등장과 함께 에피소드 1에서 강렬하게 살해 당한다.

 

그 장경학 팀장의 사건 현장에서 만나게 된,

지금은 정직 상태인 도강우 형사.

그는 3년전... (또 3년?)

자신의 파트너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신분으로 체포 된 적이 있는

그 도시에서 유명한 형사이다.

(이 분도 검거율 1위의 에이스라는.)

 

그 파트너 였던 사람이

지금 이 도시, 풍산시의 강력계장 나홍수의 이복동생 나형준.

(내가 아주 좋아하는 홍경인 배우가 모처럼 출연했다.) 

 

때문에 자신의 동생을 죽인 살인자라며 나홍수 계장은 도강우를 몰아세우고,

그 와중에도 강우는 증거물 중에서 무언가를 훔치려다

권주에게 발각되어 큰 소란이 일고...

 

여튼 첫인상부터가 엉망진창인 그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으르렁 댔던 그들이 시즌 3에 가면 참 끈끈해지니...

그만큼 인물들의 성격변화가 큰 작품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강권주의 귀에만 의지했던 1편과는 달리

등장인물들의 심리, 계속해서 용의자가 바뀌는 상황들이 

극에 재미를 더한다.

 

더구나 계속해서 주인공을 의심하게 되는 긴장감이라니...

 

그리고 꽤나 극적인 장면에서 딱 적당하게 시즌 2가 끝이 났다. 

여운을 주면서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갑자기 드라마에 왜색이 짙어졌다.

예전에 아주 엽기적인 일본 만화가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느낌?

 

시즌 2에 처음 도강우가 등장할 때부터

어렸을 적 일본에서 자랐다는 거나,

범인의 뒤에 일본인들이 있었다는 것이 배경에 있었으니

아마 제작진들은 처음부터 이런 내용의 시즌 3를 염두에 두었었나보다.

 

강우의 심해진 병세만큼이나 스토리도 극으로 갔다.

그렇게 비극으로 끝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다.

너무 캐릭터들이 쎄서 현실을 벗어난 듯한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이대로 이 드라마는 끝인가보다 했는데... 

시즌 4에 송승헌이 형사로 캐스팅 되었다니.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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