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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국외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내용이 연결 된 듯 한 작가의 전작인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을 읽지 못한채 이 소설을 읽게 되었지만,이야기를 따라가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타나토노트에서는 죽음의 세계를 탐험했고,천사들의 제국에서는 세인간의 수호천사로써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이이제는 신후보생으로써, 신이 되기 위한 학교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승신들을 비롯한 여러 보조 강사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지만,이 소설에는 기독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들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중간중간 들어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이보충 설명을 잘 해주어서 재미있게 소화할 수 있었다. 인간의 영적 성장이 어디까지 이루어 질 수 있나를 상상한 이 책은 정말로 '끝'까지 간다.. 더보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 (Sue Klebold 지음) 이런 동요가 있다. "숲 속 초막집 창가에 작은 아이가 섰는데토끼 한마리가 뛰어와 문 두드리며 하는 말,'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살려주시지 않으면 포수가 와서 빵 쏜데요.'" 동요를 들으면서가사가 좀 그렇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에 오래 산 친구가 듣더니 기겁을 했다.난 미국에 산지 이제 십여년, 그 친구는 더 오래되었으니...총기에 대한 두려움은 미국에서 산 기간에 비례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살았을 때는 '총기사고'라는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하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지금은 그 느낌이 다르다.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상점에 총을 든 강도가 들어 온 적도 있고, 이전 회사에서는 같이 일하던 한 직원이 다른 직원을 쏘고 그 총으로 자살을 한 사건도 있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버지니아 공대 총기.. 더보기
One Plus One: 가족이라는 기적 (조조 모예스 지음) 가난으로 인해 투잡을 뛰는 힘든 상황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성격의 싱글맘 제시, 습관적으로 대마초를 피고, 집에서는 게임만 하고, 아이라인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밖에서는 매일 맞고 다니는 10대 소년 니키,호기심 많고 영리한 수학 천재 소녀 탠지, 침을 질질 흘리고 방귀를 뿡뿡끼는 것을 무기로 집을 지키는 덩치 큰 개 노먼. 이런 특이한 한 가족의 자동차 여행에, 사고를 치고 잠시 도시를 떠나 온 돈 많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에디가 동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 가족들과 잘 연락을 하지도, 그리워 하지도 않고 지내는, 기계 감성의 나에게는작지만 신선한 충격을 준 이야기였다. 특히 제시와 니키와의 관계가 그랬다. 니키는 제시의 전남편이 전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로써,사실 제시와는 남남인.. 더보기
Me Before You (조조 모예스 지음) Me Before You....?무슨 뜻일까? 처음에는 '당신 앞의 나'라고 약간은 로맨틱하게 생각했으나,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너 보다는 내가 우선'이라는 뜻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만큼 결말이 찜찜한 소설이었다. (아, 참고로 말하자면,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Me Before You의 뜻을'당신을 만나기 전 나'로 해석한다고 한다.) ... 535 페이지에 달하는 이 두꺼운 소설은 26살의 루이자라는 여자의 성장 소설이다. 영국의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평범한 여자가 한때는 뉴욕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로 일했으나 갑작스런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된 30대 초반의 상류층 남자, 윌의 간호인을 맡게 되면서겪게 되는 일들을, 섬세한 감정 변화와 함께 이야기 한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더보기
그 후에 (기욤 뮈소 지음) "단숨에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충격적인 스토리,숨 막히는 긴장이 연속되는 강렬한 서스펜스,이야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압도적 반전이 있는 소설!" .....이라는 책 뒷 표지에 있는 말에 속아서 밤 새워 책 한권을 다 읽고 말았다. ... 책은 흥미로웠고, 감동적이었고, 재미있었다.중간 중간의 이야기 전개 자체가 뻔하지 않고,이리저리 방향이 계속 바뀌어, 그 긴장감과 호기심에 책을 손에서 놓치 못했다. 다만, 표지에 나온 '압도적 반전'에 너무 기대를 한 탓에,이야기는 잘 끝났는데도 뭔가 속은 것 같은 찜찜함이 남아 있다. ... 이 이야기는 스릴러나 미스터리가 아닌, 러브스토리다. ... 어릴 적, 가정부의 아들과 주인집 딸 사이로 만난 네이선과 말로리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고,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 더보기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요하네스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는 17세기에 살았던 네덜란드의 화가이다. 현존하는 작품은 37점 정도로, 그는 일년에 1-2점 정도의 그림밖에 그리지 않았으며,대부분 화폭의 크기가 작고, 집안이나, 주변 풍경을 그린 것이 대부분이다. 대단한 이야기나 엄청나게 멋진 풍경을 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그의 그림들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색채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정밀한 묘사가 있다. ... 이 책을 쓴 소설가도 그런 이유 때문에 그의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그림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림 속 그녀는 누구일까, 왜 저런 표정을 하고 있을까.그러나 아무리 미술사 책을 찾아보아도 답은 나오지 않았고,따라서 소설가는 나름대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시작했다. ... 어려운 집안.. 더보기
어떤 아이라도 부모의 말 한마디로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 (아델 페이버 & 일레인 마즐리시 지음)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행동 예시들이 재미있고, 책을 통해 배우는 대화법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응용 할 필요가 있겠구나 생각되었다. 난 대화를 할 때,무엇이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 왔다.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많은 사람들이 너그러이 이해를 해주는 편이었지만,부딪히게 되는 경우도 많았고,본의 아니게 상대방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았다. 책에 나온 예시들을 보니, 흔히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대화법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이유로 "안돼!"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고,본인들이 옳고,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아이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말들을 하는 것이다. .. 더보기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셰익스피어가 카시우스의 편지에 쓴 '친애하는 브루투스여, 잘못은 우리 별에 있는 것이 아닐세.우리 자신에게 있다네.'라는 말은 틀려도 이보다 더 틀릴 수 없는 말입니다. 로마의 귀족이라면 (혹은 셰익스피어라면!) 쉽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별에는 잘못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소아암 환자 커플,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편지를 받은 소설가 피터 반 호텐은 이런 답장으로 그들을 위로한다. '너희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라는 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이 말이 요즘 뉴스들을 보면 참 공감이 된다.세월호 사건 때도 그렇고, 한동안 연일보도 되던 아동학대 뉴스들도 그렇고,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아동들도 그렇고... 물론, 뉴스 속 아이들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고통을 당했던 거고, 반면, .. 더보기
The Kite Runner (연을 쫓는 아이) - Khaled Hosseini (할레드 호세이니) -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나의 첫 이메일에 거의 일년만에 들어가보니, 중학교 단짝 친구로부터 이메일이 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답장을 써 보내긴 했는데, 그 아이와의 추억을 되짚으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텁텁한 감정 하나가 점차 떠올랐다. 그건 바로 그 사춘기 시절,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던, 아, 그 단어가 뭐였더라…. 아, 그래, 열등감. ... 이 소설 ‘연을 쫓는 아이’도 이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극 중 화자인 아미르는 어느 여름 날, 파키스탄에 살고 있는 아버지의 친구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그 옛 지인으로 부터의 전화 한통이 그를 잊고 싶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다시금 되돌려 놓는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제일 유명한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는 모든 것을 다 가졌음에도 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