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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완전내취향

오 나의 귀신님

 

오 나의 여신님이라는 일본 애니가 있었는데,

그림이 무지 예뻐서 완전 반했던 기억이... 

 

이것은 제목만 비슷하고 내용은 하나도 안비슷한 드라마다,

오 나의 귀신님.

 

가끔은 심각하지 않고

웃으면서 즐길 이런 드라마도 볼 만 하다.

 

...

 

처녀 귀신 순애(김슬기 배우)는 기억상실에 걸린 특이한 귀신이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왜 죽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젊은 여자 귀신이다보니 그저 막연하게

처녀로 죽은게 한 맺힌, 처녀귀신이겠거니 스스로 추측을 한 것 같다.

그녀의 목표는 어서 남자와 한번 하는 것.

그래야 악귀로 변하지 않고 하루빨리 승천 할 수가 있...겠지?

 

하지만 요즘 남자들, 약해도 너무 약하다.

8등신 미녀들 몸에만 빙의를 하는 덕에

남자들은 쉽게 잘 꼬셔지는데, 

막상 뭔가를 하려고 들면 그 직전에 다들 저체온증으로

정신들을 잃고 마는 것이다.

 

여, 여기서 TMI, 저체온증으로 구급하게 실려간 남자의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중에 낯익은 얼굴이 하나 있다.

 

바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나오셨던 박훈 배우.

 

...

 

세상을 이처럼 어지럽히고 다니는 순애 귀신을 잡기 위해

서빙고(이정은 배우)라는 이름의 무당이 그녀를 쫓아다닌다.

자신의 신령님들이 순애 때문에 노하셔서

점괘를 봐주시지 않는다나...

그래서 장사가 안되는 탓에 서빙고는 늘 배가 고프다.

 

어느 날, 서빙고를 피해서 도망 다니던 순애는 어느 비리비리해 보이는

쪼그만 아가씨 몸에 숨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일, 주파수가 서로 딱 맞은 이 여자의 몸에서

빠져 나오는게 쉽지 않다.

 

'설마... 이대로 갇혀 버리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이 나봉선(박보영 배우)이라는 아가씨의 주변에는

남자들이 득시글 하다.

이 아가씨가 주방 보조 일을 하고 있는데

주방에 일하는 사람들이 죄다 남자들인 것이다. 

게다가 이 주방의 쉐프(조정석 배우)는 그녀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양팔통 사주.

그녀가 무슨짓을 해도 저체온증으로 정신을 잃지 않고 굳건할 양기남인 것이다.

 

때문에 순애는 그 쉐프를 꼬시기 위해

나봉선인척 연기를 하면서 그에게 마구마구 들이대는데...

 

...

 

비리비리 나봉선과 마구 들이대는 신순애.

한 몸을 가지고 두가지 극과 극 캐릭터를 박보영 배우가 아주 재미있게 연기해냈다.

한번만 하자고 조정석 배우에게 막 들이대는 장면들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 장면이 아닐까.

 

드라마를 보면서 남녀가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았다.

만약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한번만 하자며 이처럼 들이댔다면?

 

샤워하는데 문을 막 열려고 하고,

몰래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있고,

몸을 막 더듬고!

 

만약 그랬다면 이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 장르가 되었겠지?

 

아주 귀여운 여자 배우가 이런 역할을 했으니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방 식구들의, 특히 부주방장의 반복적인

성희롱적 농담들이 거슬리기는 하는데...)

 

...

 

주조연들이 연기들을 다 잘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연기들이 조금 붕 뜬 느낌이 있었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더 몰입이 잘 되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조도 좋고.

스토리도 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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