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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완전내취향

Stranger Things (기묘한 이야기)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이다.

응답하라 1988의 미국 SF 버전이랄까.

 

사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보기 싫었다.

다소 유치할 것 같아서...

그런데 어느 날, 그냥 심심해서 틀어봤는데,

이건 왠일, 무지 재미있다.

 

...

 

한 때, 요정이라 불리었던 한 배우가 있다.

 

 

조니뎁이 지금의 참 사생활 시끄러운 아저씨가 아닌,

참 사생활 시끄러운 꽃미남이었을 때,

그의 연인이었던 위노나 라이더.

 

오마나, 이게 얼마만이야.

바로 이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이다.

 

요정도 나이가 들고, 극중에서 엄마역할을 한다.

그것도 재벌집 사모님이 아닌,

개차반인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집도 지저분 하고,

요리도 못하는...

 

여튼, 반가운 얼굴과 함께 시작하는 시즌 1.

 

...

 

1983년, 인디애나주 호킨스.

마이클네 집에서

남자 아이들이 보드 게임을 하고 있다.

(마이클, 더스틴, 루카스, 그리고 윌리엄) 

참 요란스럽고도 재미있게 논다.

(보드게임 하는데 이렇게 역동적일 필요가...)

 

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여기 나오는 게임이

던전 앤 드래곤이라는 게임인데, TRPG 게임이란다.

TRPG는 또 뭔가 해서 봤더니,

보드게임이랑 비슷한 롤 플레이 게임이란다.

(아, 그래서 아이들이 대사도 하고 연기도 하고 그러면서 게임을 했구나.)

 

...

 

밖은 어두워지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중에서 가장 연약해 보이는 윌리엄을 카메라가 따른다.

(이러면 꼭 무슨 일이 일어나지.)

 

한참을 달리는데 자전거의 해드라이트가 깜빡이고,

느닷없이 나타난 커다란 검은 그림자,

깜짝 놀란 윌은 자전거에서 넘어지고

그 길로 집으로 달려가 숨는다.

 

그런데 그 정체모를 무언가가 그를 쫓아오고...

 

...

 

윌이 사라지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패닉에 빠진다.

 

원래 좀 심약했던 윌의 엄마, 조이스(이분이 위노나 라이더)는 시간이 흐를 수록

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뭔가를 봤다느니,

윌의 목소리를 들었다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자꾸 하고.

 

윌의 세 친구들은 윌을 찾기 위해

여기 저기 헤매고 다니다가 어느 날 밤, 

윌의 자전거가 발견 된 숲에서 한 여자아이와 만나게 된다.

 

...

 

휴... 바로 이 여자아이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 주인공, 일레븐이다.

(숫자 11.)

 

말을 알아 듣기는 하는데, 말을 잘 못하는 아이.

머리도 삭발이고, 뭔가 행동도 이상하다.

 

대체 소녀의 정체는 뭘까?

윌의 실종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

 

80년대라...

왜 배경이 굳이 80년대일까 생각해봤더니,

그랬다. 그 때에는 이런저런 음모론들이 유행을 했더랬다.

 

러시아와 미국의 냉전시대.

스파이들도 많고, 여러 기이한 실종들도 많고,

정부가 행하는 별 끔찍한 일들도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음.)

 

이 드라마는 그런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SF 호러 드라마라는 장르에 맞게

여러 과학비스무리한 개념들도 많이 등장한다.

네 남자 아이들이 환타지 소설들도 빠삭하게 좋아하고

과학에도 관심들이 많을 탓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학교 과학 선생님에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질문하는데,

이 선생님, 참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주신다.

(음... 허나 자막 없이 본 나로써는...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

그래도 대충은 이해했다.)

 

...

 

배경은 올드하고

음모론이니 뭐니 하는 소재들은 굉장히 익숙한데

이 드라마는 상당히 새롭게 느껴진다.

 

그건 전형적이지 않고 개성있는 캐릭터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드라마에는 마냥 공주 같이 예쁘거나

정의를 구하는 기사님 같은

완벽한 등장인물이 없다. 

 

경찰서장이자 이 드라마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짐 호퍼는 약도 먹고, 술도 마시고, 폭력적이고, 게으르고, 감정 기복도 있고.

 

윌의 엄마 조이스는 아까 말한대로

심약하고 예민하고 뭔가 계속 불안하며.

 

윌의 형인 조나단은 쭈글이고.

 

홉킨스 고등학교 킹카인 스티브는

허세쩔고 비열한 면도 있는데...

(음... 그래도 속은 착하다.)

 

마이클의 누나인 낸시는 공주과이고 호박씨도 잘 깐다.

(스티브네 집에서 파티할 때,

같이 가자고, 혼자 가기는 좀 그렇다고 바바라 한테 매달려 놓고서는

막상 스티브랑 노느라고 바바라를 내팽겨 치고,

아놔, 나 완전 싫음, 이런 친구.)

 

주인공 네명의 남자 아이들 + 일레븐의 성격도 제각각.

하지만, 아이들은... 음... 아이들 답다.

뭔가 모자라고, 실수해도, 아이들은 그대로 예쁘다.

 

...

 

에피소드 한편마다 완성도도 높고,

음악도 좋고,

배우들 연기들도 좋고,

 

참 좋다.

 

 

1년 후인 1984년을 배경으로 하는

시즌 2.

 

시즌 1은 보드게임, 시즌 2는 오락실에서 시작한다.

아이들은 저마다 약간의 성장통들을 겪고 있는 듯 하다.

 

마이클은 여전히 일레븐을 그리워 하고 있고,

더스틴과 루카스는 새로 전학 온 맥스라는 여학생에서 관심을 갖는다.

시즌 1에서 정말 많이 고생했던 윌리엄은

여전히 여러모로 힘들어 보인다.

자신을 과보호 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학교에서는 좀비보이라고 놀림 받고,

가장 큰 고민은 자꾸만 저쪽 세계가 보인다는 것이다.

꿈도 아니고, 환각도 아닌 것이...

마치 두 세계를 순간적으로 넘나드는 것 같다.

 

모든 일의 근원이었던 연구소에는 새로운 연구진들이 들어왔다.

게이트를 탐험하는 것에 집중했던 그 전 사람들과는 달리

이번 사람들은 그 게이트를 통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것들을 태워 죽이는데 바쁘다.

 

윌리엄의 엄마 조이스에게는 그 사이, 남자친구가 생겼다. 

동글동글 하고 순해보이는 인상이 참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이다.

농담을 좋아하고, 잘 웃는 사람이라

어딘가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조이스의 가족에게 활력이 되어준다.

 

하지만 문제는 그에게서 시작되었다. 

스포일이라 자세하게 얘기 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 말이라고 무조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난 이걸 스무살은 되어서야 깨달았는데...

그러니 당연히 어린 윌리엄은 모르지...

참으로 안타까웠던 장면...

 

...

 

시즌 1보다 무대가 조금 더 넓어진 느낌이다.

시즌 1에서 연구실에 갇혀 있다가

마이클 집에 갇혀 지냈던 일레븐이

이제는 다른 도시들로 외출도 한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하나는 엄마.

(엄마의 사연은 정말 마음 아파.)

 

그리고 같은 연구실에서 자란 에이트 (008).

 

...

 

드라마와 연관되어서 만화책들도 몇 권 나와있다는데

그 중엔 다른 연구실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시즌 1에서 아이들을 괴롭히다가

일레븐에게 호되게 당한 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단다.

(서점에서 파는 건가?

만약 그랬다면 구입해서 읽어보리라.

책 안산지 몇 년인지...)

 

... 

 

시즌 2도 여전히 재미있다.

더스틴 관련 에피소드들이 특히 재미있었는데...

 

할로윈 데이에 집 앞 쓰레기통에서

낯선 동물을 하나 주워서 집으로 가져 온 더스틴.

학계에 대단한 발견을 자신이 한거라며 대단히 기뻐하는데, 

사실, 그 동물은...

 

 

시즌 3.

드디어 러시아 등판. 

 

아이들은 부쩍 자란 모습이다.

귀여웠던 동글동글함이 사라지고

부쩍 어른스러워 졌다.

 

그에따라 아이들은 더이상 똘똘 뭉쳐다니지 않는다.

 

일레븐과 마이클은 방에 콕 쳐박혀 키스 삼매경에 빠졌고

더스틴은 과학캠프로 떠났고

루카스와 맥스도 연애중이다.

오직 윌리엄만이 아직도 그 보드게임에 집착하는데

참 안쓰럽다.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니까.)

 

아이들의 누나 형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윌리엄의 형 조나단과 마이클의 누나 낸시는

같은 지역 신문사에 인턴으로 근무중이다.

낸시는 주로 커피 심부름, 점심 햄버거 심부름 같은 것을 하고

조나단은 사진을 찍는다.

원래 학교에서도 공부도 잘했고

똑부러지는 성격이었던 낸시는

이런 허드렛일이나 하고

사사건건 신문사의 남자 직원들에게 무시당하는 현실이 힘들다.

그래서 자꾸만 더 뭔가를 해보이려 하는 면이 있다.

 

고등학교 때 잘나갔던 스티브는

새로 생긴 쇼핑몰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이 쇼핑몰이 지금 호킨스에서 제일 핫플레이스라

여자들이 진짜 많이 찾아오지만

대쉬를 하는 족족 스티브는 처절히 까인다.

스티브는 그 이유가 멍청한 세일러 유니폼 때문이라고 하고

함께 일하는 로빈은 그가 "Suck"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튼 그 새로 생긴 쇼핑몰 때문에

동네의 상점들은 죄다 문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조이스가 일하고 있는 가게도 그렇다.

어느 날 호퍼가 들어오며 바쁘냐고 물어보는데,

"니가 오늘 처음 오는 손님이야."라고 말한다.

 

조이스는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기고,

또 작년에는 그 일 때문에 남친도 잃고 해서

그 도시를 떠날까 생각중이다.

 

호퍼의 가장 큰 고민은 일레븐과 마이클이다.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벌써 6주째

매일같이 단 둘이 방안에서 쪽쪽거리니,

일레븐은 진짜 딸로 받아들인 호퍼는 안절부절이다.

 

...

 

이렇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발전하여

시즌이 끝날 때쯤에야 이들이 다 모인다.

 

그리고 이번 시즌의 중심에는 뜬금없이 맥스의 오빠 빌리가 있다.

 

시즌 2에 처음 등장하여

터프가이라고 보기에도 너무 지나친 폭력성을 보여주었던 빌리.

마이클의 엄마와 찌릿찌릿 묘한 눈빛도 오갔는데

요번 시즌에서는 대놓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하지만 그냥 웃으며 봤던 이 장면도

사실 알고보면 참 안쓰러운 장면이다.

빌리가 이 아줌마에게 꽂혔던 이유가 다름아닌

어릴 적 자신을 두고 떠나갔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역시 나쁜 아이는 없다.

나쁜 어른이 있을 뿐.

 

아빠한테 어렸을 적 부터 그렇게 학대를 당했으니...

 

...

 

시즌 1에는 데모고르곤 하나.

시즌 2에는 데모도그 여러마리 그리고 마인드 플레이어.

그리고 시즌 3에는 요놈의 마인드 플레이어가 데모도그들이 아닌

더 끔찍한 것 (또는 것들)로 우리의 주인공들을 괴롭힌다.

 

여러 끔찍한 괴물들을 많이 (영화로) 봐왔지만

요 녀석이 갑인 것 같다.

만들어 지는 과정도 끔찍하고

생긴 것도 그 디테일도 끔찍한데 머리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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