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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한테는쫌

안녕? 나야!

그동안 연쇄살인이니 싸이코패스니 하는 너무 독한 드라마들만 본 것 같아서

오랜만에 순한맛을 선택해 보았다.

 

귀엽고, 예쁘고, 독특한 말투가 마음에 들어서

최강희 배우를 참 좋아한다.

그녀의 출연작 중에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드라마도 좋았고,

애자라는 영화도 좋았다.

 

하지만 내가 특이성향인 탓에

그녀의 작품은 복불복이다.

 

요 작품은 호불호 중에...

굳이 따지자면 불호.

 

막 발랄하고 콩닥콩닥하는 멜로도 아니고,

깜짝 놀랄만한 판타지도 아니고,

감정을 조물락 거리는 심리물도 아니고,

그냥... 전체적으로 심심하다.

 

...

 

고등학교 시절 일어난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로

주눅들고 우울한 삶을 살고 있던 하나는

그 때문에 점점 더 꼬여만 가는 삶을 살고 있다.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고 자포자기 했을 때에

거짓말처럼 17살의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

 

여기까지만 설명을 들어도 사실 그닥 보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

그래도 굳이 이 드라마를 본 것은 순전히 백프로 최강희 배우님 때문.

 

여튼, 17살의 하니는 37살의 하니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전교생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호수고의 이효리, 반하니.

그녀는 발랄하고, 예쁘고, 정의롭다.

 

이 드라마는,

정신과 치료에서 쓰인다는

어린시절 자신과의 조우를 현실로 구현해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 때의 그 모습에 37살 하니는 자연적으로 동화되고,

용기를 얻고,

또 17살 하니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발전한다.

 

...

 

딱 이 설정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러나 나머지 회사에서의 일들은 너무 전형적이었고,

가족들과의 이야기는 사족이 아니었을까.

갑자기 튀어나오는 죽음에 대한 그림자니,

이상한 전화, 할머니의 예언같은 호러 코드는 진짜 뜬금없었고,

안소니와의 이야기는 겉돈다.

 

차라리 남자주인공이 재벌 2세가 아닌,

안소니였으면 어땠을까?

어릴적부터 하니를 좋아했고,

그녀 때문에 배우가 된,

얼굴과 이름을 모두 뜯어고친 남자주인공.

이쪽이 더 흥미로웠을지도...

 

미니시리즈가 아닌 단막극에서 1,2회짜리로 봤으면 의외로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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