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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Happened to Mr. Cha? (차인표)

이카로스 쿄죠 2021. 1. 3. 14:53

코미디라는 장르는 참 만들기 힘든 장르인 것 같다.

작정하고 웃길려고 하다가 실패하면 분위기가 더 싸해지고,

그리고 그 웃음 포인트라는게 사람마다 다 다른 거니까.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쩌다가 영화가 이렇게 된 것일까.

 

실존하는 배우의 셀프 디스.

아이디어는 참신하고 재밌는데,

아무래도 매몰 장면이 지나치게 길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빵빵 터질 줄 알았지.

 

초반부터 주인공이 관짝만한 크기의 땅속 공간에

이렇게 내내 갇혀 있을 줄은 몰랐다.

이건 뭐, 별다른 사건도 없고 개연성도 없고

극적인게 하나도 없는데...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극중 차인표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이 되어서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영화를 보면서 왠지 6,70년대의

옛날 한국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별 다른 사건이 아닌데 배우들이 과장 된 톤으로 연기를 하는 것과

한 두박자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연출 때문이 아니었을까.

 

...

 

개인적으로 차인표 배우님을 좋아하기에

참으로 마음이 아픈 영화이다.

 

영화는 엉망이었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망가지는 영화에

출연을 하여 용기 있는 연기를 펼치신

인표 배우님께는 박수를.

 

매장되어 있는 시간을 확 줄이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더 넣어 다시 만든다면 좋겠다. 

내가 제작자 였음 다들 혼구녕을 냈을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