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로스 쿄죠 2018. 3. 15. 14:02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가 함께 참여한 작품이라 더 흥미가 있었던 2011년 드라마.

벌써 7년전 작품이지만 다시 봐도 옛날 드라마라는 느낌이 거의 없다. 

극초반에 장현성 배우의 헤어스타일이 너무 아이돌 느낌이라 놀란 것 빼고는...


...


윤지훈(배우: 박신양)은 성격이 무척 까칠하고 융통성도 사교성도 없지만

일 하나는 완벽하게 해내는 국과수 법의관이다. 


어느 날 인기가수 서윤형이 본인의 콘써트장 대기실에서 사망을 하게 되고

지훈은 본인의 은사님이기도 한 국과수 원장 정병도(배우: 송재호)에게서 부검을 지시받게 된다. 


그런데 부검 당일 날 갑자기 담당 부검의가 바뀌었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게되고

바뀐 담당 법의관이 다분히 정치적인 이명한(배우: 전광렬) 임을 알게 된 지훈은 

시신을 빼돌려 단독으로 부검을 실시하려한다. 


그 과정에서 사건 현장에 검시관으로 있었던 고다경(배우: 김아중)과 마주치게 되고

지훈은 다경에게 보조를 부탁한다. 


둘은 부검을 통해 서윤형의 사인이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라는 것을 밝혀내지만

이명한은 언론에 사인을 청산가리에 의한 중독사라고 발표를 하고

여러 조작 된 증거들과 거짓 증언 속에서 급기야 가짜 범인까지 등장해 자수를 하게 되고 

결국 사건은 종결이 되고 만다. 


...


이 드라마의 재미있는 점은 

등장 인물들 대다수가 드라마 초반에 진짜 범인의 정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나 거대한 권력을 갖고 있기에

모든 증거를 조작하고, 사람들의 매수, 협박을 해서 

범인을 범인이라고 밝힐 수 있는 길들을 모두 막아버린다.


그 막혀버린 길을 기여코 뚫고 가려고 하는 자가 바로 윤지훈이다.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올곧은 꼴통 캐릭터인데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중간중간 유머코드도 생겨난다. 

그리고 고다경과의 썸도 재미있다. 


...


김은희 작가의 작품들을 보니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그리고 최근의 시그널까지

모두 다 로맨스가 전면에 나오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한국 드라마 대부분이 사랑 이야기 뿐이니까...


그런데 그녀의 작품들은 로맨스가 전면에 나오지 않는데도, 

달달함이 있고, 진한 여운이 있다.